[건강vs질병 기획 시리즈 07] '생로병사의 비밀' 시청자라면 주목할 만한 "당뇨와 녹내장" 체험 일기

당뇨와 녹내장을 관리하며 살아 가는 건강 가이드[6]

[원준스토리닷컴]의 유익한 정보 [기획시리즈!] 

안녕하세요.
저 스스로가 당뇨를 앓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고, 그 합병증으로 인해 녹내장 말기 수술까지 받으며 건강을 잃는다는 것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아파 본 사람이 쓰는 글​

그동안 겪었던 살아 있는 경험을 공유하여 여러 분의 건강을 예방하고, 혹여 이미 아프시다면 회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은 시리즈로 쓰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활용하셔서 첫 편부터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2 회차] 보라매병원 수술실의 차가운 불빛, 그리고 녹내장과의 사투

주 제 : 녹내장 수술 당일의 리얼한 기록과 환자로서 느낀 절실함(3편)

 스토리  두 번째 '섬유주 절제술' 수술

생각하기도 싫은 왼쪽 눈 수술을 하고 난 며칠 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야 말았습니다.

"수술 다시 한 번 더 하시죠"

①  이번엔 또 무슨 수술인가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 정신이 아득해지고 넋이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버틴 수술인데, 눈에 또 칼을 대는 똑같은 수술을 한 번 더 하란 말인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만약 젊은 나이였다면 "수술이 왜 이 모양이냐, 의료 사고 아니냐"라며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따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사회 경험도 있다 보니, 그리고 수술해 준 의사가 워낙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오죽하면 다시 하자고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화를 삭였습니다.

천불이 나는 마음을 누르고 나는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 좋습니다. 수술하시죠. 그런데 만약 이 스텐트 수술이 제 몸에 맞지 않는다면 이번에 하는 수수은 어떤 것이죠?" 의사 선생님은 가장 보편적인 수술인 '섬유주 절제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섬유주 절제술은 또 뭐란 말인가? 나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이기에 군말 없이 두 번째 수술을 받겠다고 동의하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②  한 번에 끝내지 못 하니 수술비용은 어쩌란 말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참 씁쓸하고 복잡했습니다. 수술 비용만 해도 100만 원 가까이 들었는데, 또 그만큼의 돈이 나가게 생겼다는 것도 짜증이 났습니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왜 병원의 잘못인지 내 몸의 잘못인지 모를 일로 비용을 두 번이나 지출하며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정말로 분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녹내장 수술은 환자의 눈 상태와 녹내장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수술 결과와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 수술이 내 눈의 상태와 잘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내 몸이 스텐트 수술과 잘 맞지 않았던 것 아닐까 생각하니 비로소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두 번째 수술(섬유주 절제술)과 피눈물 나는 처치

두 번째 수술 날이 되었습니다. 한 번 겪어본 과정이라 그런지 처음보다는 마음이 그나마 나았습니다. 몸을 묶는 불편함을 감내하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두 번째 수술에 임했고 의사 선생님의 지시대로 안약을 꼬박꼬박 넣으며 눈 안의 피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리면 눈앞이 뿌옇게 변했고, 고개를 바로 세우면 마치 물컵 속의 찌꺼기가 바닥으로 가라앉듯 시야가 조금씩 맑아지는 묘한 경험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술 후 다시 찾은 병원에서도 안압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거치며 온 정신과 체력을 소모했는데도 안압이 잡히지 않으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겁이 나고 불안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④  눈알에 놓는 주사라니

딱 필요한 말만 하는 의사선생님도 내 눈을 들여다보면서 고민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나는 속으로 설마 또 수술하자는 얘기는 안하겠지하면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의사 선생님은 옆방 처치실로 가서 안과처치를 하자고 했습니다. 정식 수술처럼 옷을 갈아입고 몸을 묶는 것은 아니지만, 안과 침상에 누워 받는 '처치시술'이었습니다.

눈 주위에 테이프를 붙이고 비닐을 찢어 눈을 벌린 뒤 처치가 시작되었는데 약 15분 동안 진행된 시술은 정말 뼈가 깎이는 듯한 통증과 괴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눈 알에 주사를 한 대 놓아주셨는데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 부위의 상태를 조절하고 안압 상승을 막기 위한 처치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⑤  눈알에 주사 맞은 그 날 밤 '아내의 눈물'을 못 잊어

주사를 맞고 집에 온 날 밤은 지옥이었습니다. 눈알에 놓은 주사 때문에 눈물이 수시로 흘러내렸고, 눈이 욱신거리고 쑤셔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에 몇 번이고 통증 때문에 깨어 어두운 방안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신음 섞인 소리를 내며 끙끙 앓았고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옆에서 나를 간호하던 아내는 첫 번째, 두 번째 수술 때도 묵묵히 참아내던 내가 새벽에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러다 당신 눈 완전히 망가지는 거 아니야? 괜히 수술했나 봐. 정말 이게 뭐야... 그 유명하다는 사람이 수술했는데 왜 두 번이나 칼을 대고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켜..." 아내는 그렇게 아파하는 나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⑥ ​마침내 찾아온, 꿈에도 기다린 정상 안압

 그 지옥 같은 처치를 받고 또 일주일, 열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병원을 방문해 안압을 측정하는 기계 앞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병원 분위기가 뭔가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안압이 마침내 정상 수치 범위 안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첫 수술을 시작한 지 자그마치 두 달 반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긴장된 얼굴을 푸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이제 안압이 잘 잡혀 가는 것 같으니 눈 관리를 위한 '마사지 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받은 섬유주 절제술은 눈알 내부에 '방수포'라는 물주머니를 만들어 눈물이 고였다가 빠져나가게 하는 원리인데, 이 방수포가 짜부라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눈 윗부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힘을 주어 밀어내듯 마사지하라고 알려주었는데 내가 직접 하려니 손에 익지 않고 눈을 찌를 것만 같아 쉽지 않고 어려웠습니다. 결국 평소 다니던 동네 안과 원장님을 찾아가 마사지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동네 안과 원장님은 대학병원 마사지 법이 어려우면 대중적인 방법이 있다며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내가 내 스스로 눈알 아랫부분을 지그시 누르면서 눈동자를 위로 들어 올리듯 밀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이 마사지 방법은 내가 수술 후 담당 의사와 동네 안과 원장님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시행한 개인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녹내장 수술 후 관리 방법은 수술 종류와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른 환자분들은 임의로 따라 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⑦  100일 이상만에 찾아 온, 100일 이상 고통이었다는 얘기

그날 이후로 나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 두 번씩 정성스럽게 눈 마사지를 했다. 보름이 지나고 한 달이 가도록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수술했던 대학병원을 찾아가 안압을 쟀는데 수치가 좋았습니다. 섬유주 절제술은 나에게 맞았는지 괜찮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사지까지도 꾸준히 잘한 덕분인지 그 높던 안압이 무려 '15'까지도 떨어져 완벽한 정상 수치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눈앞의 뿌연 안개와 핏가루들도 서서히 걷히며 세상이 다시 맑고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 그 이상의 피 말리는 사투 끝에, 마침내 눈알 안의 방수를 조절하는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아 맘이 편해졌습니다다. 

수술을 마치고 일상으로 !!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수술과 재수술, 그리고 처치를 반복하며 정말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원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을 견뎌낸 것 자체가 제게는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안압이 정상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흐릿했던 시야도 조금씩 맑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결국 제 눈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당뇨 진단부터 녹내장 말기 판정, 두 번의 수술과 긴 치료 과정까지. 돌이켜보면 저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건강은 잃고 나서 지키려고 하면 너무 늦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제가 직접 겪은 당뇨와 녹내장 이야기를 솔직하게 기록하려고 합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건강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알림] "본 블로그의 내용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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