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vs질병 기획 시리즈 06] '생로병사의 비밀' 시청자라면 주목할 만한 "당뇨와 녹내장" 체험 일기

당뇨와 녹내장을 관리하며 살아 가는 건강 가이드[5]

[원준스토리닷컴]의 유익한 정보가 [기획시리즈]로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본 블로그의 발행인입니다. 평소 KBS [생로병사의 비밀]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 스스로가 당뇨를 앓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고, 그 합병증으로 인해 녹내장 말기 수술까지 받으며 건강을 잃는다는 것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 본 사람이 쓰는 글​

지금 회복하는 과정에 즈음하여 그동안 겪었던 살아 있는 경험을 공유하여 여러 분의 건강을 예방하고, 혹여 이미 아프시다면 회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은 시리즈로 쓰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활용하셔서 첫 편부터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2 회차] 보라매병원 수술실의 차가운 불빛, 그리고 녹내장과의 사투

주 제 : 녹내장 수술 당일의 리얼한 기록과 환자로서 느낀 절실함(2편)

 스토리  첫 번째 스텐트 수술, 그리고 지옥 같았던 귀가길

 1. 그 작은 눈알에 칼을 들이대다니

드디어 기다리던(?) 그 날이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수술 중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칼날이 눈을 상하게 할 수 있기에 병원에서는 내 온몸을 침대에 묶다시피 혁대 같은 것으로 감싸 고정했습니다. 그 작은 눈알에 칼을 들이댄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조여옴을 느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스텐트 수술을 한다고 하셨는데 눈알도 작은데 그 안에 들어가는 스텐트는 얼마나 작을까. 여기서 말한 스텐트는 일종의 아주 작은 빨대(스트로) 같은 것인데, 눈 안의 방수가 흐르는 길목에 설치해 물이 눈 밖으로 쉽게 흘러나가게 해주어서 안압을 낮추는 수술이라고 설명햇었습니다.

 고통스런 수술은 대략 40분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내가 왜,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나. 수술대에 누워보니 정말로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두 번다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연하디 연하고 약하디 약한 눈알에 칼이 닿는다니 기막힐 모릇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취가 잘 되어서인지 다행히 눈에 무언가 닿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눈꺼풀을 고정 장치로 억지로 벌려놓은 탓에 그 통증은 정말 극심하고 아팠습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수술이 어서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마음뿐이었습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수술 중간중간 의사 선생님이 진행 상황을 말해 주었지만, 내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정확히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알 길 없었기에 더욱 불안하고 답답했습니다. 그저 진행 단계가 4~5개 정도라 생각하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제 곧 끝나겠구나'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숫자를 세며 버텼습니다. 고통이 너무 컸기에 수술이 잘 되고 잘못되고를 따질 겨를조차 없었고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렸습니다.

 사실 수술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눈을 뜨고 수술을 해야 하니 내 눈앞으로 칼이 들어오는 공포스러운 장면을 생생하게 보게 될까 봐 두려웠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칼이 들어오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이 기능을 정지한 것처럼, 완전히 깜깜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또한 신기했습니다. 마취 때문인지 어떤 과정 때문인지 무척 궁금했지만, 칼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녹내장 수술 종류가 궁금하면 여기 링크

 "수술 끝났습니다. 성공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기쁘다거나 행복하다는 감정보다는, 그저 살았다는 깊은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온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왼쪽 눈에 철저하게 안대를 씌워주었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궁예나 애꾸눈 선장처럼 된 내 모습을 보며,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 지금 이 광경이 그저 허탈하기만 했습니다.

 다시 진료실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은 수술이 잘 되어 스텐트가 잘 삽입되었다고 하면서 안약 두 개를 처방해 주며, 아침저녁으로 두 개의 안약을 넣는데 가급적 '5분 간격'을 둔 뒤에 두 번째 안약을 넣으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짧게 적고 있지만, 당시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정말 지옥 그 자체였을 정도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수술할 때 온 힘을 다해 버틴 탓인지 목 뒤가 뻣뻣하게 굳어 전신에 극심한 피로로 탈진 상태였습니다. 아내가 운전했고 나는 옆자리에 기댄 채 왔는데, 몸이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의자 옆으로 쓰러지듯 기대어 누웠는데, 우리 차가 꽤 좋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아프니 차의 흔들림과 진동이 뼈마디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맨정신일 때는 몰랐던 승차감이 롤러코스터처럼 고통스럽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작은 진동까지 온몸으로 전달될 정도로 견디기 힘든 탈진의 상태였습니다.

 2. 수술 후 첫날밤의 호기심과 좌절

 집에 와서 안정을 취한 뒤 밤에 잠을 청하려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평소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버릇이 있었는데, 수술한 왼쪽 눈에 조금의 압박도 가해지면 안 되기에 억지로 똑바로 누워 정자세로 자야만 한 것이 너무도 불편했습니다. 눈에 칼을 댔기에 여간 불편하고 고통스런운게 아니여서 잠이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잠자기 전에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안쪽의 눈 상태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눈이 보이기는 하는 걸까?' 하는 궁금과 불안감에 안대 틈새로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았더니, 형광등 불빛 같은 것이 아주 희미하게 번져 보였습니다.

 결국 밤 12시가 넘은 새벽, 화장실 거울 앞으로 가서 안대의 아래쪽을 살살 아주 살살 집어 들어 봤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안대 거즈에 손대지 말라고 했지만, 호기심과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안대 밑부분의 테이프를 살며시 떼어낸 것입니다. 갓난아기를 만질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살살 아주 살살 들추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내 발등을 바라보며 시력을 확인하려 했으나, 눈앞이 온통 뿌옇게 흐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멀쩡한 눈에 칼을 댔으니 뭐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며칠 뒤 병원에 가서 안대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갇힌 것처럼 뿌옇게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왜 이러냐고, 원래 이런거냐고 물었더니, 수술 과정에서 눈 안에 고인 핏가루와 흔적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피가 쏠려 시야가 더 흐려지니, 가급적 고개를 꼿꼿이 들고 생활하여 피가 눈 아랫부분으로 자연스럽게 가라앉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3. 안압 폭발,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재수술 통보

 수술 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났을 무렵, 안압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진료 전 안압을 쟀는데 안압이 재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을 '' 부는 안압 측정기로 눈을 쟀는데, 기계에서 계속 '삐비빅, 삐비빅' 소리만 날 뿐 측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안압을 조절하려고 수술했는데 안압이 안재지다니요? 안압이 매우 높아 기계 측정이 어려웠다는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안과용 비접촉식 안압계는 기본적으로 안압 60(mmhg)까지 라는데 이건 정말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시련에 시련이 더 해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림] "본 블로그의 내용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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