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vs질병 기획 시리즈 05] '생로병사의 비밀' 시청자라면 주목할 만한 "당뇨와 녹내장" 체험 일기
당뇨와 녹내장을 관리하며 살아 가는 건강 가이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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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 블로그의 발행인입니다. 그 누구보다 건강과 질병에 대해 첨예한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저 스스로가 당뇨를 앓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고, 그 합병증으로 인해 녹내장 말기 수술까지 받으며 ‘건강을 잃는다는 것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아파 본 사람이 쓰는 글
그동안 겪었던 살아 있는 경험을 공유하여 여러 분의 건강을 예방하고, 혹여 이미 아프시다면 회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2 회차] 보라매병원 수술실의 차가운 불빛, 그리고 녹내장과의 사투
스토리 : 생각하기도 싫은 ‘녹내장 수술’의 전과 후의 모든 생생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① 녹내장을 알게 된 계기
녹내장 말기 진단을 받을 때까지 질병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 했습니다. 2년 마다 받는 정기건강검진에 안과 검진을 하지 않았기에 몰랐었고,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으므로 녹내장의 발생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왼쪽 눈에 이상한(?) 느낌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풍선을 계속 불면 풍선이 공기압력을 받아 빵빵해지듯이 눈알에 뭔가 거북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압이 높아져 그런 것인데 그 때는 전혀 그런 쪽으로 생각 못 했던 것입니다.
②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그래서 지난 회차에서 밝혔듯이 아내의 강권(?)으로 내과에서 혈당측정을 하고 높은 수치의 당뇨를 확인 한 후, 의사의 권유로 안과 검진을 하면서 녹내장의 발병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여러 안과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 경우에는 당뇨 진단 이후 녹내장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뇨병의 발병으로 여러 합병증이 오는데 어느 것 하나 괴롭지 않은 것 없겠지만 시력이 없어지는 녹내장은 정말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치료를 해도 현상 유지일 뿐 낫는 병이 아니라는 데서 그 절망감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안약 치료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하루에 세 차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이렇게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안약을 넣어야 한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당뇨와 연결된 혈당을 낮추기 위한 엄청난 노력과 당뇨약과 안약을 처방 받으러 수 개월 마다 평생 병원에 가야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지난 시간 내 몸을 맘대로 사용하고 관리하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후회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③ 수술예약 대기 시간이 무려 1년
안과 진료를 수 개 월에 한 번씩 놓치지 않고 다니던 어느 날 담당의사라 할 정도로 가까워진 의사선생님이 내게 말했습니다. “녹내장이 말기 인데 실명을 하면 안 되므로 만일을 대비하여 큰 병원, 대학병원에 진료를 해 두셔야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녹내장 치료를 현상을 유지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지만 알게 모르게 서서히 라도 시신경이 약화되거나 수습불가로 나빠지는 것이므로 만일을 대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진료의뢰서를 써 주겠다 하길래 딸아이가 보라매병원 레지던트를 해서 보라매 병원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보라매 병원에 녹내장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교수님, 의사선생님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예약을 했는데 무려 대기 시간이 1년이었습니다. 그 분이 연수 등의 바쁜 일정이 있어 그런지 어쨌든 1년을 기다리는 예약을 했습니다.
④ ‘방수’라는 눈알 안에 있는 물이 당뇨합병증으로
1년이 된 예약일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안과 정밀검진 특히 시야검사가 제일 힘들고 괴롭지만 이미 체념한 상태라 그냥 덤덤하게 갔습니다. 여러 검진을 한 결과 나는 만일을 대비해 기록만 남겨두는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1년을 기다리다 만난 그 담당 의사선생님 얘기가 “지금 수술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수술이라는 것은 해 본적도 없는데, 그것도 이 작은 눈알을 수술한다니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잘 못 들은 게 아닌 가 싶어 “네에?”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이 “녹내장이 말기라서 안약만으로 유지하는 것 보다 수술을 해서 물길을 터주는 게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방수(눈 안의 액체)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안압과 시신경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방수’라는 눈알 안에 있는 물이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제대로 방출되지 못 해 물에 의한 안압상승으로 시신경이 상하는 것인데 그 물길을 열어 안압을 낮추는 수술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⑤ 수술을 하자는 얘기를 듣고 “됐다”고 말 할 사람은 없다
‘녹내장 말기’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가 있는 상황인데 수술을 하자는 얘기를 듣고 “됐다”고 말 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술 날자를 잡았습니다. 수술전에 피검사와 몇 가지 체크가 있었습니다. 지베 돌아와서 딸아이들과 아내에게 수술을 이야기 하니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당뇨와 녹내장에 걸렸을 때는 병원에 잘 다니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수술을 한다고 하니까 뭔가 심각해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⑥ 알몸에 환자복만 입고
수술 당일 날이었습니다.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나르 긴장이 되긴 했습니다. 수술이 있는 층에 가서 담당 간호사를 만나니 군인들 관등성명 확인 하는 것처럼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였습니다. 락커 룸에 가서 수술복으로 갈아입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묘했습니다. 나의 평상복을 모두 벗고 환자복을 입으니 정말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간호사가 눈에 안약을 넣고 잠시 뒤 또 다른 안약을 점안하였고 나는 누워있었습니다. 시계며 뭐며 다 풀어놓고 알몸에 환자복만 입고 이동용 침대 위에서 대기 하던 그 40 여분의 시간 동안 정말로 많은 지난 날이 스쳐갔습니다. 정말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간호사에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은지요?”라고 물어 보니 잠시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는 이제 10분 정도 뒷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데 약간의 심장 박동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⑦ 이 눈으로 가족 얼굴을 계속 볼 수 있을까
드디어 간호사가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더니 웬 남성이 오더니 내가 누워있던 이동식 침대를 끌고 밀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덜덜덜’ 거리며 가는 침대 위에 누워서 천장만 보이는 길이 마치 죽으러 가는 느낌으로 정말 이 기분도 좋지 않았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그리고 좌회전 하더니 자동으로 열리는 무슨 문이 열리는데 아마도 수술실 문인 것 같았습니다. 수술실 문이 열리는 순간, '혹시 이 눈으로 가족 얼굴을 계속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윽고 멈춰선 침대 앞에 벽면이 보였습니다. 벽면에는 수술하는 환자들 보라고 여러 글이 써있었습니다. 기억하기 싫은 것이라 솔직히 뭐라고 써있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⑧ 무엇 때문에 여기 왔냐?
다시 한 번 이동하여 문이 열리더니 진짜로 수술실로 들어섰습니다. 진료 때 본 담당의사의 얼굴이 보이니까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아는 얼굴이라고 맘이 편해지니 참 희한한 감정이었습니다. 서너 명의 사람이 나를 에워싸더니 누워 있는 나에게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고, 무엇 때문에 여기 왔냐, 무슨 수술이냐를 물어 보았습니다. 정말로 여러 번 확인들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목 뒤로 마취 주사를 놓고, 얼굴 전체를 무슨 끈끈이 랩 같은 것으로 완전히 감싸고, 수술할 눈, 왼쪽 눈만 찢은 다음, 눈의 윗 커플과 아래 커플을 벌리는 장치를 하는데 정말로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예고 : 녹내장 수술 당일의 리얼한 기록과 환자로서 느낀 절실함(2편)
드디어 눈에 칼을 대는데...
녹내장에 걸리게 된 이유, 당뇨의 내용에 대해 궁금하면 여길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