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 분석 12] 연애 예능 최종 커플이 잘 안 되는 이유, 결혼 성사율 높이는 방법 3가지
연애 예능, 오락을 넘어 사회적 가치까지 담을 수 있을까?
최종커플이 잘 안 되는 이유
연애 예능은 기본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주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입니다. 다만 오락성과 상업성을 유지하더라도, 출연자의 진정성과 실제 만남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진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사회적 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순수한 목적인 ‘최종커플’과 ‘결혼’성사에 대해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최종 커플’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연애 예능에서 최종 커플이 잘 안 되는 이유
화면 속에서는 금방이라도 결혼할 것처럼 뜨겁던 출연자들이 방송이 끝나면 각자의 길을 걷는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현실적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 홍보’라는 숨은 목적이 있는 경우입니다. 비즈니스형 출연으로 결혼보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확보, 본인 사업체(쇼핑몰, 병원, 필라테스 숍 등) 홍보, 혹은 방송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나오는 경우 왠만해선 최종 커플이 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최종 커플’이 되는 것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방송 분량을 확보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초단기 밀실 환경’과 현실의 괴리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그램은 일주일 내외(길어야 2~3주)의 짧은 기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채 합숙합니다. 이 특수한 환경에서는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합숙소를 나오는 순간 각자의 직장, 거리, 생활 패턴 등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감정이 빠르게 식는 경향을 보입니다.
시청자들의 과도한 관심과 악플 부담이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방송이 나간 후 출연자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합니다. 작은 다툼이나 데이트 목격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고 악플에 시달리다 보면, 시작되려던 현실 연애도 부담감 때문에 결별로 이어지기 일쑤라고 합니다.
‘최종 커플’과 ‘결혼 성사율’ 높이는 방법
첫째, 연예인 지망생과 인플루언서의 ‘홍보의 장’ 배제
누가 봐도 연예계 진출을 노리는 듯 한 화려한 외모, 과도하게 세팅된 복장, 정형화된 방송용 말투를 구사하는 출연자들은 없을수록 좋습니다. 방송사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출연자의 지원 목적과 활동 이력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애 예능이 개인 비즈니스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는 순간,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카메라 뒤에서도 진심으로 인연을 찾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의 출연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제작진의 첫 번째 책무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스펙 과열 경쟁’은 없어지고,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이웃을 담아야 한다.
이른바 ‘초엘리트 집단’이나 ‘화려한 가문 배경’을 가진 이들 보다는 A급 직장이나 직업이 아닐지라도 우리 주변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직업을 가진 남녀들도 다수 출연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커트라인이 존재한다면 대다수 평범한 청춘들에게 위화감과 박탈감만 심어줄 뿐입니다. 평이하지만 단단하게 삶을 일궈가는 보통 사람들의 연애라야 비로소 시청자들도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정밀한 분석을 통한 ‘진정성 있는 매칭 대진표’를 짜야 한다.
단순히 갈등을 유발하거나 자극적인 삼각관계를 만들기 위해 무작위로 남녀를 엮는 무성의한 연출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면접과 심층 인터뷰, 개인의 처한 상황과 세밀한 취향 분석 등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하고 진정성 있는 방법을 통해 출연자 개개인을 파악해서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성사 가능성이 높은 ‘남녀 대진표’를 정밀하게 작성하여 최종커플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자극적 서사를 위한 소모품으로 출연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인연의 결실을 맺도록 돕는 것이 연애 예능이 가져야 할 순수한 기능의 강화이자 진정한 노력일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전개가 반복된다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국이 당장의 시청률이라는 상업적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인연을 주선하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올 때, 연애 예능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진짜 치유의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의 연애 예능 상황과 결혼 성사율
외국(특히 미국, 유럽)의 연애 예능은 우리나라와 포맷과 지향점이 많이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외 프로그램들은 포맷에 따라 결혼 성사율이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매칭률과 결혼율이 독보적으로 높은 프로그램들 (진정성 중심)
외국에는 애초에 ‘홍보’ 목적을 차단하고, 오직 결혼과 정착(Settle down)만을 타깃으로 정밀 매칭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이들의 성사율은 한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 (Love is Blind, 블라인드 러브)>: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포드(Pod)’에서 대화만으로 약혼을 한 뒤 현실로 나오는 포맷입니다. “미국판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여러 시즌을 거치며 실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커플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시즌별로 실제 결혼에 성공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즌마다 최소 12쌍은 진짜 결혼에 골인합니다.
<매리드 앳 퍼스트 사이트 (Married at First Sight, 첫눈에 결혼했다)>: 관계 전문가, 심리학자들이 출연자의 성향, 가치관, 배경을 철저히 정밀 분석(대진표 작성)하여 과학적으로 매칭한 뒤, 첫 만남 당일 결혼식을 올리는 파격적인 포맷입니다. 호주, 미국 등에서 메가 히트를 쳤으며, 이혼율도 높지만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 덕분에 실제 수많은 부부를 탄생시키며 높은 결혼 성사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종 커플 성사율이 한국보다 더 처참한 프로그램들 (자극 중심)
반면, 한국의 <솔로지옥> 같은 '핫한 남녀의 데이트'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은 서구권에서 더욱 자극적으로 제작되며, 최종 커플 성사율은 거의 제로(0)에 가깝습니다.
<투 핫 (Too Hot to Handle)>, <러브 아일랜드 (Love Island)>: 외모가 뛰어난 젊은 남녀들이 휴양지에서 육체적 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는 최종 커플이 되더라도 상금을 나눠 갖기 위한 전략적 제휴인 경우가 많아, 촬영이 끝나자마자 헤어지는 비율이 90% 이상입니다. 철저히 엔터테인먼트와 인플루언서 등용문으로만 소비됩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제작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판을 짜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연자의 가치관과 성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결혼'이라는 진정성 있는 목표를 강제하는 프로그램(블라인드 러브 등)은 실제로 높은 결혼율을 기록합니다.
“한국 연애 예능은 실제 매칭뿐 아니라 드라마틱한 서사와 시청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오락성과 함께 출연자의 진정성과 장기적인 관계 형성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병행된다면 더 다양한 형태의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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